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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치즈가 꽉 찬 경주 황금십원빵 (경주빵 찰보리빵 맛집은 너무 뻔하잖아)

 

경주 황리단길 여행에서 필수 기념품은 경주 찰보리빵 아니면 경주빵이다. 경주에만 다녀오면 다들 황남빵, 경주빵, 경주 찰보리빵을 손에 들고 오니 말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경주에 가면 경주빵이나 찰보리빵 빵집이 한 골목 건너 한 개씩은 있다. 그러고는 서로 우리 집이 경주빵 맛집이라며 홍보한다.

 

"여기는 2대째 이어온 가게다"

"저기는 찰보리빵을 발명한 가게다"

 

도통 어느 가게의 말을 믿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발견한 경주 빵집이 바로 치즈몽땅 경주 황금십원빵이다. 어느새 특색을 잃어버린 경주빵이나 경주 찰보리빵보다 훨씬 낫다.

 


 

 


 

 

 

경주 황리단길 빵집 황금십원빵은 황리단길 한가운데에 있다. 슬렁슬렁 걷다 보면 금방 도착한다. 가게 앞에 커다란 안내판이 있어서 찾기도 쉽다. 아, 그리고 줄이 엄청 길어서 못 보고 지나칠 리가 없다. 나도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찾았다.

 

 

대체 경주 황리단길 빵집 황금십원빵은 뭘까? 사실 빵집이라고 하기에는 오묘하고 길거리 음식을 판매하는 곳이라고 부르는 게 어울린다. 붕어빵을 파는 곳이랑 비슷한데, 매장이 조금 더 클 뿐이다.

 

경주 황금십원빵은 제주산 모짜렐라치즈, 우유크림치즈, 제주메밀과 오징어로 만든 빵이다. 빵 모양이 10원짜리 동전이랑 똑같이 생겨서 황금십원빵이다.

 

가격은 하나에 3천 원이다. 손바닥만 한 크기인 데다 관광지에서 파는 걸 고려하면 괜찮은 가격이다. 참, 빵값은 현금으로 내거나 계좌이체를 한다.

 

 

빵을 하나 굽는 데 2분 50초가 걸린다고 한다. 기계 두 대를 돌리니까 3분에 8개씩 만드는 셈이다. 줄이 길 때는 기다리기 힘들 것 같다.

 

나도 줄이 길 때는 먹을 생각도 안 하고 포기했다. 조금 이따가 들렀더니... 재료가 다 떨어졌다고 1시간 후에 오라고 했다. 그래서 줄 서 있던 몇 명만 빼고 다 돌아갔는데, 끝까지 남아 버틴 덕에 운 좋게 먹을 수 있었다.

 

 

그렇게 얻은 황금십원빵! 이렇게 생겼다. 손바닥 하나에 꽉 찬다. 안에는 치즈가 듬뿍 들었다. 오징어를 씹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오징어가 많이 들지는 않은 것 같다.

 

맛 자체는 평범하다. 붕어빵이나 풀빵 반죽에 치즈를 더한 맛. 

 

그래도 흔히 보는 경주빵이나 경주 찰보리빵 맛집에서 기념품을 사느니, 경주 황금십원빵처럼 특색을 갖춘 빵을 먹겠다. 안타깝게도 기념품으로 챙기기는 어렵겠지만 말이다.

 

경주 황리단길에 들른다면, 한번 먹어 보길 추천한다. 재밌으니까, 히히.

 

 

경주 여행일지

+ 리트리버가 사는 게스트하우스 모모제인

+ 1시간 산책코스,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 이런 아이스크림은 처음 볼걸? 이웃집 쿠로보, 프로즌 브라이드

+ 서비스와 분위기에 반한 황리단길 맥주짓, 펍플랫

+ 맛은 좋은데 가격이 폭주해 버린 황리단길 김밥

+ 여기 야경 안 보면 후회할걸? 동궁과 월지, 첨성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