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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

자주 틀리는 맞춤법 당신도 예외는 아닐걸요? 자신 있으면 드루와! <책 쓰자면 맞춤법>

이 글을 클릭한 당신. 아마 '자주 틀리는 맞춤법, 당신도 예외는 아닐걸요?'라는 말에 살짝 발끈했으리라 생각한다. '나도 맞춤법 좀 안다고'라고 외치고 싶다면 당장 아래 문제부터 풀어 보자.

 

 

혹시 '자신 있게 풀기 시작했다가 3초 이상 망설인 분'에 해당하는가(토닥토닥). 책을 서너 번 읽은 지금이야 답이 훤히 보이지만, 나도 처음에는 당황했다. 자주 틀리는 맞춤법이라고 해 봐야 얼마나 어렵겠냐며 얕봤다가 큰코다쳤다.

 

아... 내가 맞춤법을 이렇게도 모르는구나.

 

나와 같은 생각이라면 <책 쓰자면 맞춤법>을 한글 맞춤법 책으로 추천한다.

 


 

 


 

<책 쓰자면 맞춤법>은 내가 한창 영상번역을 공부할 때 읽은 책이다. 번역 학원에서 추천해 준 책이었는데, 여태껏 이렇게 알차고 재미있는 맞춤법 책은 처음 봤다. 얼마나 재미있는지 책을 읽고도 모자라 필사까지 했다.

 

책 내용을 거의 다 익히고 나서 새로운 한글 맞춤법 책을 찾아봤다. 하지만 서점을 아무리 돌아다녀도 이만한 책은 없었다. 다른 책은 전부 재미가 없고 딱딱했다. 혹은 '자주 틀리는 맞춤법'이라는 이름하에 단편적인 부분만 다룬 책이 대부분이었다.

 

 

이 책이 재미있는 이유는 저자 박태하 님이 유쾌하신 분이기 때문이다. 이게 정말 한글 맞춤법 책이 맞나 싶을 정도로 책에 유머가 가득하다. 아, 그렇다고 <코미디 빅리그> 수준의 유머를 떠올리면 곤란하다. 박태하 작가님의 취향은 명확하다.

 

아 . 재 . 개 . 그 .

 

아재 개그라고 아쉬워하지는 말자. 다른 맞춤법 책을 몇 권만 들춰 봐도 이 정도면 맞춤법 세계의 <코미디 빅리그>구나 싶을 테니까. 개그 코드가 통한 덕에 나는 아주 즐겁게 맞춤법을 배웠다. 작가님의 아재 개그에 저격당할 사람, 꽤 있다고 본다ㅋㅋ

 

 

물론, 맞춤법 책인 만큼 어미, 접두사, 보조용언 등의 골치 아픈 용어도 나온다. 허허,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달콤하기만 한 일은 없다. 대신 작가님은 용어나 맞춤법을 설명할 때, 일상에서 흔히 보는 물건이나 상황을 예로 드신다. 그 덕에 어려운 내용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읽었다.

 

예컨대 위 사진에서 보듯이 술자리에 관한 예문이 많이 나온다.

 

  • 술 마시러 나오라는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 술 마시러 나오는 중요한 건 역시 마음가짐이지.

 

친구들과 술 한잔하는 걸 아주 좋아하시는 작가님이다. 그 누가 맞춤법 책에 술 얘기를 할 거로 생각했을까. 책의 반전 매력에 퐁당 빠져 버렸다.

 

책에는 작가님이 친구들과 나눈 이야기가 죽 이어지는데, 이 대화를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점심에 만나 해장하러 가자는 얘기부터 시작해서, 갑자기 외근 나갈 일이 생겼다며 좋아하는 얘기까지 책의 곳곳에 친구들과의 대화가 스며 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친구분들은 계속해서 잘못된 맞춤법을 시전하신다ㅋㅋㅋ 자주 틀리는 맞춤법을 몸소 보여 주시는 살신성인의 정신! 작가님은 그 덕분에 소재가 떨어질 걱정은 없으셨을 듯하다.

 


 

개그가 취향을 타는 탓에 호불호가 갈릴지도 모르는 책, <책 쓰자면 맞춤법>.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자주 틀리는 맞춤법을 정복했고, 맞춤법에 재미가 들렸다. 또, <책 쓰자면 맞춤법>처럼 방대한 내용을 적당히 자세하게 다룬 책은 보지 못했다.

 

책을 쓰려는 사람, 책을 편집하려는 사람, 번역가를 꿈꾸는 사람, 신뢰도 넘치는 이력서를 쓰고 싶은 사람 등 글을 다루려는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아마 공부할 의지만 있다면 <책 쓰자면 맞춤법>이 한글 맞춤법 공부에 좋은 길라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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